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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행복미학(美學)

☞ ‘행복미학’은 학계, 법조계,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가족 관련 이슈에 대해 기고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호에는 박현규(아빠 육아 전문가) 님이 전하는 ‘언택트 시대, 가족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우리 가족, 언택트 시대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우리 가족, 언택트 시대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외출 자제가 어느덧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언택트란 부정어 ‘un-’과 접촉의 뜻을 가진 ‘contact’가 합성된 단어입니다. 그래서 ‘접촉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가지죠. 하지만 사회에서 접촉하지 않는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잘 지내면 좋겠지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면 부딪치는 시간도 늘어나고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있는 시기를 어떻게 해야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우선 가사와 육아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달라진 생활 패턴 속에서 균형을 다시 잡는 거죠. 균형을 잡을 때 5:5로 똑같이 나누면 평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부부의 근무 시간, 체력, 스트레스를 모두 감안해야 하죠. 그래서 균형의 기준은 집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집이 균형이 잘 잡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에게 억울한 감정이 들지 않고 감사한 마음이 생겼는지 점검해보는 겁니다. 모두 같은 마음이라면 서로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미국의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는 “부부는 각각 가정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부부는 서로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가?”에 따라 감정의 근본적인 문제가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즉 부부 사이의 평등은 객관적인 평등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족하는 주관적 평등이 진짜 평등이라는 이야기죠.

그럼 어떻게 해야 주관적 평등을 맞출 수 있을까요? 당연히 가족 간의 많은 대화와 능동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드려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보세요. 가급적이면 구체적인 상황을 담아 감사를 표현하는 거죠. 예를 들어 “맛있는 요리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이들 씻겨줘서 고마워”처럼 말이에요. 구체적인 행동을 고맙다고 말하면 그 행동이 강화된다고 합니다. 사실 표현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고 작은 용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주 해야 자연스러워집니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더해 “미안해요”, “사랑해요”도 함께 표현해보세요.

두 번째로는 엄마, 아빠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기보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기’입니다. 아이를 돌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보다 아내가 더 잘하니까’라는 생각에 당연히 그렇게 해왔는데 돌이켜 보면 아빠라는 핑계로 한발 물러나 있었던 건 아닐까요? 엄마 일, 아빠 일을 나누지 말고 그저 부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육아를 해보세요. 모유수유를 제외하면 모든 일을 아빠도 할 수 있답니다. 물론 엄마와 아빠가 같지는 않지만 엄마가 할 수 있으면 아빠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패밀리 타임을 만들어보세요.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온 가족이 함께 앉아 서로 눈을 맞추며 과일 혹은 간식, 차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매일 만들어보세요.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답니다. 나아가 1주일에 한 번은 가족회의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금요일 저녁에 가족회의를 열어 주말 동안 무엇을 할지 논의하는 것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우리 뭐할까?”라고 아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 보는 거죠. 사소한 주제라도 좋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실천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혹은 잠들기 전 가족 모두가 함께 뒹구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를 안고 뒹굴기도 하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해보세요. 그렇게 10~20분 정도 꽉 차게 가족과 함께하면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접촉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수시로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도 없어지고 함께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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