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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센터 소개

센터를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곳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도 사이트에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서대문구 센터’)를 검색하니 두 군데가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사실 두 곳뿐 아니라 서대문구에는 총 4개의 센터 지점이 있다. 이는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점차 규모를 키워 온 결과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만큼이나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서대문구 센터를 찾았다.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멀리 내다보는 노력이 돋보인다

주민들이 물줄기를 따라 산책하는 불광천이 흐르고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사거리에는 소방서, 파출소, 그리고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나란히 서 있다. 어쩐지 마음이 든든해지는 풍경이다. 2006년 서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출발해 2010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지켜온 센터는 점차 확장되어 3개의 지점이 더 만들어졌다. 영유아를 위한 공동육아나눔터인 제2센터는 홍제동에, 아이돌봄사업을 담당하는 제3센터는 마찬가지로 북가좌동에 있다. 여기에 더해 초등학생이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는 공동육아나눔터가 지난 7월, 연희동 성원아파트에 문을 열었다.

센터가 개소된 2006년부터 근무를 시작해 2015년 센터장을 맡은 강주현 센터장은 여러 가지 중장기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제1센터에서 모든 사업을 관리하고 나머지 3개 센터가 역할을 분담하는 지금의 구조에서 모든 센터가 각각의 통합센터 역할을 하도록 바꾸는 게 목표다. “4개 센터에서 각각 사업을 관리하고 진행하는 거예요. 서대문구 곳곳에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는데 센터가 가까이 있으면 이용하기 더 편리하겠죠?” 두 번째는 현재 다문화 가족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중인 4명의 다문화 아이돌보미 직원들이 비(非)다문화 가족 자녀도 돌보는 일반 아이돌보미로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밖에 수년간 지속해온 다문화 어린이·청소년의 동아리 활동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강주현 센터장이 센터의 출발부터 함께해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채로운 프로그램, 그 뒤에는 든든한 직원들이

3층의 교실에서는 한국어 교육 초급반 수업이 한창이었다. 서대문구 센터의 주 이용자인 중국, 베트남 출신 이주민뿐 아니라 구성원이 다양하다.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등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다. 기본적인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수강생이 많지만 초급반인지라 한국어 강사가 중국어와 베트남어 등을 숙지해 소통에 힘쓴다. 이날은 추석을 앞두고 한국의 명절을 주제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었다.

2층으로 내려가니 큰 안내판이 보인다. 각종 외국어 안내문과 계획서로 빈틈없이 빽빽하다. 2014년 통합센터가 되면서 이용자와 사업 모두 확대되어 진행 중인 사업의 종류가 다채롭다. 뒤편의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22명의 직원 가운데 6명이 외국 출신인데, 4명은 다문화아이돌보미고 2명은 각각 베트남어 통·번역 서비스와 이중언어코치를 맡았다. 덕분에 베트남어, 중국어, 몽골어, 러시아어, 캄보디아어 통역이 가능해 한국어에 서툰 이주민이 찾아와도 걱정 없다. 촬영 당일에는 전체 회의가 있어 4개 센터에 흩어져 있던 직원들이 오랜만에 뭉쳤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니 아이디어는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를 위한 주말 프로그램이 활발한지라 직원들이 평일에 쉬는 경우가 많아 빈자리가 있다며 박수미 팀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를 중심으로 어우러지는 사람들

서대문구 센터의 자랑 중 하나는 활발한 동아리 활동. 작년에는 다문화 어린이들이 댄스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연습하고 대회에도 출전했다. 참가에 의의를 뒀다고 강 센터장은 웃었지만 자부심이 느껴진다. 클라리넷 교실은 4년째 순항 중이다. 이 활동은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악기 교육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청소년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에서 영감을 얻어 그 정신을 이어받고자 한 것. 클라리넷은 소리 내기 어려운 악기라 어느 정도 근력이 필요하고 꾸준히 배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문화가족 자녀 중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올여름에는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1박2일 캠프를 다녀왔다. 체험활동도 즐기고 무엇보다 평소에 다루기 어려운 고민을 나누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간 자리였다. 이렇게 또래가 모이니 자연스레 서로 도우며 자신감도 키우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지켜보는 일은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러한 다문화가족 대상 프로그램 외에 다문화가족과 선주민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도 있다. 진정한 ‘통합’ 센터의 역할을 고민한 결과다. 상반기 활동 후 설문 조사를 하자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결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온 가족이 어울려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렸다. 9월에는 가을 운동회를 열어 함께 뛰놀며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대문구 센터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1년 단위로 진행된다. 상반기에 참가자를 모집한 뒤 단계별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이다. 단기 프로그램은 특별 강연이나 이벤트가 있을 경우에만 열린다. 이는 꾸준한 참여로 교육 효과를 높이고, 구성원 간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신 무단결석이나 불참이 반복되면 탈락하는 등의 규정을 마련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또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방편. 이렇게 결속력이 단단해지고 꾸준한 교육이 점차 힘을 발휘하니 마니아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직원과 이용자는 함께 성장해 간다. 규모를 점차 확대해 온 서대문구 센터의 발자국 하나하나에는 이러한 노력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 박지형 / 사진 김윤희

Mini Interview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환영합니다
강주현 센터장

“지난 12년 동안의 센터를 돌아보면 3~4년 전부터 아버지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어요. 다문화가족 아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변화의 흐름을 느낍니다. 또, 우리 센터의 특징이 생애주기에 따라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점이에요. 삶의 주기를 따라 계속 참여할 수 있다 보니 고정 이용자가 많아요. 마니아층이라고 할 수 있죠.

통합센터가 되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궁극적으로는 센터를 ‘원스톱(one-stop) 서비스’ 기관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요즘 가족 형태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잖아요. 다문화가족은 물론 한부모, 조손가정도 있고,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고 있어요. 어떤 형태의 가족이라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양측의 이용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다름을 인정하는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더해 인권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려 합니다.”

강주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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